2006 인도 - 산치/오르차 (1월 20일)
1월 20일, 넷째날
<세계문화유산 - 산치불교기념물군>
한사람만 빼고 모두들 역시 좋은 아침이었을게다.
그 전화가 올 때까지 말이다.
어쨌든 일정표를 받지도 못하고 공부도 안하고 간 나로선 도대체 뭘 보러 가는지 자세히 몰랐다.
그냥 ‘산치대탑’이라고만 듣고 간다.
이번 여행중에 날이 나빴던 적이 없었다. 하긴 ‘건기’에 날이 나쁠 턱이 있겠는가?
아무도…우리 22명 일행중 아무도 금방 닥쳐올 재난을 예상한 사람은 없었다.
기분 좋게 자리 잡고 1시간 반을 간다는데...이 날 타는 차는 독특하게도 에어컨 바람이 나오는
송풍구 주변에 누런 먼지가 끼어 있는데 그것을 보고도 아무런 눈치를 채지 못했다.
무슨 길이 중앙선은 안보이고, 버스 두 대가 지나가기엔 좁은 왕복1차선 도로를 질주하는데...
가끔 교행이 어려운 곳에서 급격히 서기도 하고, 또 아직 공사중이라 속도를 줄일 때 마다
먼지가 창밖을 휩쓸고 지나간다.
창밖의 풍경인지만 알았지…그 먼지가 차안으로 들어오리란 생각을 어찌 하겠나?
곧이어 햇빛을 받아 실내에 뿌옇게 떠다니는 먼지를 볼수 있고, 눈은 뻑뻑해지고.
(
우리 예쁜 여사들이 오죽하면 저랬을까? 그래도…얼굴 절반만 나와도 이쁘지 않은가? (점수 따보자~!)
앞좌석에 앉은 용채형은 앞에는 괜찮다고 하니…이해가 안간다. 먼지가 구분을 하고 다니다니…
그러다 사태를 알아챈 기사가 잠시 세워서 에어컨을 돌리고 아마도 차내로 흡입되는 입구를 닫은 듯 한데..
이젠 먼지가 안들어 온다. 얼굴에 황토가루 마사지를 거저 하고는 산치에 도착했을 때 신선한 공기…아~~!
산치문화재에 들어서자 역사부터 공부한다.
이 장면은 우선 고려대에 정시 합격되어 밤에 한잔 쏜다는 말에 박수치는 것이든가?
암튼 말은 안하고 몸은 인도에 있지만 마음은 아들 곁에 있었을 평희씨가 대견해 보인다.
들어도 기억하기 어렵운데다 기록하기는 더욱 귀찮으니 이를 어쩌나?
사실 여행전에 일정표를 보면서 인터넷 검색이라도 해서 사전공부를 하고 가는 것이 여행에 큰 도움이 된다.
사진에 담기도 바쁜데 언제 듣고 기록할 새가 있을까?
다시 기차를 타고 '오차'로 향한다.
우리가 하루밤 묶을 오차리조트에 거의 다와서 본 Restrant을 찜해 놓고, 짐풀고는 한잔하러 간다.
오차리조트의 이름모를 꽃과 나무. 그 나무 끝의 가지에 핀 예쁜 꽃
타악기 소리가 이끄는대로 가 본 곳에선 작은 공연이 우리를 맞았다.
작은 공연을 보면서 맥주도 한잔하고, 같이 어울려 리듬에 몸을 맡겨보기도 하고...공연팀과 기념사진 한장도.
동영상도 준비했다.
네번째 밤.
(계 속)